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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가이드

이력서 작성요령 - 앞쪽 10줄에 승부를 걸어라

운영자 | 2013-07-28 11:50:58

조회수 : 2,018

30초 안에 당락 결정… 장황한 서술보단 제목부터 튀고 구체적인 이력서가 취업의 지름길

“아무튼 이력서가 뽑혀야지 면접을 보든 할 게 아닌가.”
일자리를 잃은 지 2년이 다 돼가는 김아무개(43)씨는 이력서만 보면 제풀에 부아가 치민다. 심사가 틀어지다 못해 아예 진력날 정도다. 그동안 써서 제출한 이력서만 50여장. 이력서를 들이밀고 기다리는 데 지친 지도 이미 오래다. 퇴직금으로 근근이 꾸려온 생계도 바닥을 드러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당장 막막할 수밖에 없는데 기업체 인사담당자한테는 도무지 연락이 없다. 다니던 무역업체에서 정리해고 대상으로 통보받을 때만 해도 세상은 때로 그런 것이지, 하며 스스로 애써 위안했지만 현실은 꽉 막힌 벽, 그것이었다. 내미는 이력서마다 퇴짜를 맞기 일쑤인 세상 앞에서 그의 조바심은 더해만 가고 있다.

앞쪽 10줄에 승부를 걸어라
S기업 홍보팀에서 일하고 있는 박아무개(41)씨도 이력서라면 이골이 난 사람이다. 실업자 신세는 아니므로 김씨에 비해 나은 편이랄 수 있지만, 오래 전부터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 직장을 옮기려고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이곳저곳에 10여 차례 이력서를 내밀었지만 번번이 주저앉고 말았기 때문이다. “기다려라”는 이력서 접수담당자의 말이 끝이었다. 박씨는 “이력서를 내면 몇 군데서 연락이 올 거라 생각했는데 한곳도 없었다”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고개만 가로저었다. 며칠이 지나도 기다리던 전화는 끝내 오지 않았지만 지금도 그는 밤마다 책상 앞에 이력서를 놓고 앉는다. 내 이력서가 뭔가 잘못된 걸까, 하면서 쩔쩔매며 이력서를 고치고 또 고치는 것이다.

두 사람의 이력서가 인사담당자의 눈을 잡아끌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물론 워낙 이력서에 담을 변변한 커리어가 없어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이력서 쓰는 법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김씨의 말처럼 취업의 좁은 문을 뚫으려면 먼저 이력서가 통과돼야 한다. 그래야 면접이든 뭐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잘 쓴 이력서’의 전형이 있는 건 아니지만 ‘눈에 띄는 이력서’는 분명 있다. 취업알선 전문업체들에 따르면, 경기가 좋을 때는 튀는 이력서가 많지만 불황일 때는 조직융화를 강조하는 모범적인 이력서로 돌아간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인재’를 찾게 마련인 기업으로서는 ‘짧지만, 분명하게’ 자신의 커리어를 드러낸 이력서를 주목한다.

LG전자 인사담당자는 “수많은 이력서를 읽다보면 뭔가 특별하다는 느낌이 오는 게 있다”며 “이력서 맨앞 몇줄에서 판가름이 나는 만큼 앞쪽 10줄 안에 자기를 가장 잘 드러내게 소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력을 장황하게 잔뜩 늘어놓은, 밋밋한 이력서는 흥미를 주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른바 문방구식 이력서는 피해야 한다. 이력서는 자신의 자서전이 아니다. 그런 만큼 짧은 단어나 문장으로 자신을 명쾌하게 표현할 수 있는 헤드라인을 만드는 것도 인사담당자에게 호감을 줄 수 있다. 인사담당자가 한 사람의 이력서에 눈길을 주는 시간은 짧다. 헤드헌팅업체인 유니코서어치 유순신 사장은 “사람을 뽑기 위해 고용주들이 한장의 이력서를 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0초”라며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식으로 시작되는 진부하고 상투적인 자기소개서는 금방 흥미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사담당자가 자신의 이력서를 석줄 이상 읽고 있다면 일단 성공한 셈이다.

채용담당자의 눈길을 붙잡는 이력서 쓰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사람을 채용해야 하는 이유를 한마디로 설명해주는 이른바 ‘셀링 포인트’(selling point)를 확연히 드러내야 한다. 거창한 학력이나 죄다 A로 깔아놓은 성적표만으로는 통하지 않는다. 취업정보업체인 캐리어서포트 최홍 기획실장은 “대인관계가 원만하다거나 친구가 많다는 식의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이력서는 인사담당자에게 반감을 주고 결국 구석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며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것인지를 가장 먼저 분명하게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자신이 성공적으로 해낸 업무를 구체적으로 적는 게 필요하다. 예컨대 옛 직장에서 특정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이 있을 경우 ‘성공적이었다’는 추상적 표현보다 예상보다 매출을 15%증가시켰다는 식으로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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